코스트코가 시장 우려에도 3분기(2~4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재고 증가율이 높지 않고, 멤버십 갱신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4일 코스트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6.2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양호한 실적 발표로 최근 일주일간 4%대 오름세를 보였지만 연초 기준으로 보면 약 15.9% 내렸다.



3분기 코스트코 매출액은 52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9000만달러로 7.7% 늘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13억5000만달러로 10.9%, 주당순이익은 3.04달러로 10.5% 증가했다. 매출액과 EPS는 컨센서스 대비 각각 2%, 0.7% 상회했다. 지역별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미국이 6.6% 늘었고, 캐나다(15.2%), 해외(5.7%)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커머스 매출은 전년대비 7.4% 늘었다.견조한 고객 트래픽과 객단가 증가세, 높은 멤버십 갱신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전사 평균 고객 트래픽은 전년대비 6.8%, 객단가는 7.6% 증가했다. 멤버십 자동 갱신과 이그제큐티브 회원 가입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동사 순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멤버십 가입비 매출액은 전년대비 9.2% 증가한 9.8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사 멤버십 갱신율은 분기대비 0.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90%를 기록했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적절한 비용 전가를 통해 양호한 매출과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경쟁사인 월마트와 타겟과 비교해도 양호했다. 경쟁사는 높은 재고수준 등을 이유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코스트코는 재고품목수(SKU)가 적어 재고관리와 수요예측이 쉬웠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의 재고품목수는 3700개고 월마트는 3만~14만개다. 신규 개점한 점포와 인플레이션 효과로 소폭 재고가 증가하긴 했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트코는 4분기 글로벌 내에 10개 점포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멤버십 가입비 인상 관련 소식이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멤버십 갱신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현재 코스트코의 주가는 업황에 대한 투심 위축으로 낮아진 상태다. 밸류에이션을 보면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36.1배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낮아진 밸류에이션과는 반대로 코스트코의 경쟁력은 과거 대비 높아졌다”며 “물가를 고려 시 가성비 좋은 PB 상품과 벌크 상품을 판매하는 코스트코 채널의 매력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