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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 문재인 전 대통령[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9일 "다음 주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전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복당이 확정되면 당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지방선거 패배 후 전당대회를 앞두고 극심한 계파 갈등이 이어지는 등 당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박 전 원장이 복당할 경우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오랜 경험과 관록으로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만큼 전당대회 정국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박 전 원장은 그러나 '당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 이상의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와 갈등을 빚다가 탈당해 두 달 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에 합류한 바 있다.그로부터 2년 뒤에는 당내 노선 차이로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다.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복당 신청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했다.박 전 원장은 지난 7일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도 했다.박 전 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나흘 동안 목포, 광주, 봉하, 양산을 방문해 반갑고 그리운 분들을 뵀다"며 "이번 일정은 제게 있어 지난 6년을 되돌아보고 민주주의의 뿌리, 민주당의 적통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이어 "제가 정치인으로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음도 확인했다"라며 "그러나 언론과 정치평론가 일부의 예측처럼 (제가 할 일이) 당 대표 등과 같은 자리는 아니다"라고 했다.박 전 원장은 "정치는 생물이고, 저는 정치의 물에 사는 물고기"라며 "자연인 박지원보다 정치인 박지원이 더 자연스럽다"고 적었다.박 전 원장은 글에서 "진보와 보수가 대립할 때, 각종 세력과 계파가 대립할 때 '박지원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하시는 국민을 위해 '물방울에 길을 묻는 나그네의 심정'으로 마이크를 잡는다"라며 방송 출연 일정도 예고했다.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