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윤핵관’ 출마 비판하며 “구태의연”권성동 “제가 해야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권영세·김태흠·김도읍 연이어 불출마 선언“尹당선인이 힘 싣는 권성동 유력”…추대론도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 신청 첫 날인 5일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4선)과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원내대표 하마평에는 권영세(서울 용산·4선), 김태흠(충남 보령·3선),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 을) 의원 등이 올랐으나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권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성동 의원(왼쪽)과 조해진 의원. /연합뉴스“윤핵관 출마, 나태하고 안일한 발상” vs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먼저 출마를 선언한 것은 조해진 의원이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면서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고장 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다.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고, 시대에 대한 고민도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나태하고 안일한 발상”이라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의 출마를 비판한 것이다.조 의원은 이어 “(누구와 가까운 사람을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집권당의 종속화와 무력화, 거수기화를 통해서 야당으로부터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비판을 자초했을 뿐”이라며 “우리 당이 구사일생, 기사회생의 대선을 치른 지 며칠 됐다고 벌써부터 그런 구태의연한 의식으로 퇴행한다면, 변화와 개혁, 공존과 상생의 꿈은 요원하고, 새 정부의 앞날에도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조 의원은 “때마침 민주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젊고 합리적인 원내 지도부가 들어섰다”며 “국민의힘이 여기에 화답해야 한다. 서로 진정성을 인정하고, 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법 조속 처리 ▲여야 공통공약 국정과제 포함 ▲정부조직법 개정, 추경편성 신속 처리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체화를 공약했다.권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의원은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인간적 신뢰관계”라고 강조하며, “이번에는 제가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했다.그는 ‘윤핵관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오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권성동이다. 저는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그는 “저는 경선이나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께 쓴소리와 직언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라면서 “그렇게 한 이유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인간적 신뢰관계가 있는 사람이 쓴소리를 해야 갈등과 오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조는 원내대표로 선출이 되더라도 똑같이 유지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당과 정부가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했다.그는 “민심을 무겁게 받들고 오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건강한 당·정 관계로 당이 중심이 되는 국정운영 ▲정당 혁신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얻는 강한 여당 ▲압박과 협상을 통한 대야(對野) 여론전 승리 ▲선거 승리를 이끄는 야전사령관형 원내대표 ▲긴밀한 당정 협의 등을 공약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도읍, 김태흠, 권영세 의원. /김도읍·김태흠·권영세 페이스북권영세·김태흠·김도읍 잇따라 불출마…“권성동 유력”후보 접수 기한이 오는 6일까지라 후보군이 추가될 수 있지만, 유력 후보군으로 검토되던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권 의원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 주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김태흠 의원은 전날(4일)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적으로 충남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불출마를 선언했다.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충청도 정치인으로서 평소 자랑스러운 충청도 시대를 만들겠다는 열정도 갖고 있었다”면서 “당 지도부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60표도 자신할 수 있다”면서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김 의원이 한 의원실에만 서너번씩 들를 만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열의 있게 선거 운동을 했었다”고 했다.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의 국정인수 업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제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김도읍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다.당내에서는 ‘윤핵관’인 권 의원의 출마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원내대표 경선에 열의를 보이던 김태흠 의원이 윤 당선인 설득으로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사실상 권 의원의 원내대표행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당선인이 힘을 실어주는 후보가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권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권성동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이양기인데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 만큼 당내에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출을 비밀투표로 진행했듯 그런 방식으로라도 권 의원을 추대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했다.